바로가기메뉴

계원예술고등학교

HOME

FONT SIZE :

  • 폰트크기 키움
  • 폰트크기 기본
  • 폰트크기 줄임

글읽기

제목
비올라 조성아 봉사 연주 후기
이름
남영순
등록일
2011-06-14

embed src="/download/SDC19384.wmv" autostart=yes>/embed>

사방이 뻥 뚫린 공간, 어수선한 주위, 수많은 소리, 아무렇지 않은 듯 하면서도 긴장감 도는 분위기,,, 그곳이 나의 첫 무대가 될 줄이야!
물론 학교에서 많은 연주를 해봤지만 항상 점수가 매겨지는 연주였기 때문에 연주라기보다 시험 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첫 무대라는 생각에 우리 팀원들은 모두 의욕은 앞섰지만 처음 이 과제를 받고 연주하던 당일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번째로 닥친 어려움은 팀을 만드는 일 이었는데 해금 전공인 은혜를 끼우느냐 마느냐는 문제였다. 사실 친구된 입장에서 끼우고 안 끼우고는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인 것 같은데 그 당시 우리 팀에 이미 성악4명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성악과 친구들 3명이 같이 하자고 했는데 성악만 너무 많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으로 거절을 했었고, 그 일로 성악 아이들끼리 조금 멀어진 듯 한 느낌이 있었는데 다음날 베프인 은혜가 나에게 같이 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 나는 입장이 난처하게 되 버렸다. 나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처음 팀원들에게 은혜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을 땐 다들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성악과 일도 있고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나도 다른 팀원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은혜의 부탁을 무시 할 수도 없었다. 우리 말고는 마땅히 같이 할 수 있는 다른 팀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 있는 은혜를 버리는(?)건 친구로서의 도리도 아니고 해금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팀에 못 들어 갈까 걱정하는 은혜를 나만 믿으라며 다독였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은혜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주말 내내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기도를 했다.
다음날 아침까지도 힘들 것 같았고 나는 은혜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은혜가 ‘사명’을 피아노반주로 해본 적이 있다며 그걸 보여주면 팀원들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까 라는 아이디어를 내서 정말 즉흥으로 점심시간에 레슨실에 가서 나와, 바이올린을 하는 주안이와 함께 대충 했는데 피아노 반주와 너무 잘 어울리고 좋아서 팀원들을 레슨 실로 소집했다. 정말 꿈같이 은혜의 연주를 들은 팀원들은 정말 좋다며 괜찮을 것 같다며 은혜를 우리 팀에 합류 하기로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은혜는 눈물을 흘렸고 나도 모든 게 잘 된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도 은혜의 역할이 컸다. 한국음악과의 조화도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정말 잘 어울렸고 서양음악만으로 채워졌으면 조금 아쉬웠을 법한 연주를 해금이 같이 해서 식상함도 없어지고 조금 더 다양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이 팀원들의 마음을 돌려 주신 것 같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우리팀원은 김은혜 이주안 조성아 김가은 김하은 목지윤 권현이 전재후 문주영>이렇게 9명이다.
장소 섭외는 주영이 아버님이 도와 주셨고 정말 영광스럽게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석가탄신 일에 연주하게 되었다. 장소가 정해 진 후 우리는 틈틈이 모여 프로그램 상의를 했다. 프로그램을 짤 때도 서로 의견이 분분해 힘든 점이 많았고 작곡전공인 재후도 편곡문제 때문에 고생을 엄청 했다. 팀원들 모두 잘 이겨내고 함께 나아갔다. 비유를 하자면 ‘아홉 명 발 묶어놓고 달리기’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중간고사 전까지 모두 개인연습을 해 오기로 하고 한참 시간이 흘러 4월 마지막 주 쯤에 주영이가 심각한 얼굴로 우리연주가 계획된 날 병원이 쉰다는 이유로 연주가 취소 되었다고 말했을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 멍~했다. 이제 와서 다른 장소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태였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원래 일정보다 하루 일찍 공연을 하게 됐는데 우리는 준비가 많이 되지 않았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날부터 3일 동안 우리는 맹연습을 했는데, 이 때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선의 환경과 최선의 연습실, 그리고 연습에 임하는 우리의 진실된 마음을 붙잡아 주셨다. 비록 과제이긴 했지만 나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 할 첫 무대였고 정말 진지했다. 다른 친구들도 그랬을 거라 믿는다.
연주 당일. 우리는 연주 전 총 연습을 위해 아침 일찍 학교 연습실로 모였다.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해 주고 서로의 연주에 대해 격려와 조언을 해 주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고 부족하지만 우리의 소리가 아픈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기를 빌며 다같이 연주 장소인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도착해서 병원 안으로 들어갔을 때, 우리는 약간 당황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사방이 다 뚫려 있었고 주위의 상점에, 사람들에.. 모든 게 어수선한 로비에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모두 벙쪄있는 우리를 관계자 분이 대강당에서 대기하게 해 주셨고 그곳에서 연주를 준비했다. 공연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첫 번째 연주자 여 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향상연주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긴장이었다, 단순히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사람들이 내 연주를 어떻게 들을까’가 걱정이었다. 우리는 둥글게 서서 마지막 기도를 하고 파이팅 을 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길.. 우리의 연주가 하나님 보시기에 기특한 연주가 되길..
첫 시작이 중요했다.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분주한 병원을,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가던 발길을 되돌려 청중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하나님 저에게 힘을 주세요’
마음속으로 마지막 한마디를 하고 힘차게 연주를 시작했다. 떨렸던 마음도 연주를 하면서 조금씩 안정 되어갔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뭐,, 나름 만족스런 연주였다고 생각했다.
내 뒤를 이어 주안이의 바이올린 연주, 성악 솔로, 듀엣 등 차근차근 우리의 프로그램을 소화해 나갔다. 연주가 끝나고 무대 뒤로 돌아오면 서로 잘했다며 보듬어주었다.
어느새 마지막 곡인 ‘아리랑’만이 남았고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며 진심을 담은 아리랑을 연주했다. 모든 것이 끝나자 후련함, 아쉬움, 다행,, 수많은 감정이 나를 스쳐갔다. 우리 팀은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나는 그날 집에 가서는 계속 마음이 우울했다. 우리 연주한 동영상을 보니 내가 무대를 망친 것 같고 계원망신 시킨 것 같고 연주자격도 부족한 것 같았다. 소리도 생각보다 작았고 마이크를 잘 대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서라진 선생님께서 언젠가 “음정, 박자 틀리는데 무슨 하나님을 찬양하냐”는 말씀이 생각나 더 울컥했다. 테크닉이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테크닉도 안되면서 감정표현만 한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도 생각났다. 갑자기 내가 작아지고 내 악기에게 미안하고 창피했다. 그렇지만 이번 무대는 나의 첫 무대였고 이번을 계기로 배운 것이 정말 많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빽빽한 학교 일정 사이에 이 과제를 하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구간의 우정, 예의, 배려 등 여러 가지를 배웠고 내가 앞으로 해 야할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영순 선생님께서도 우리가 힘든 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배워야 하는 많은 것들을 느끼고 경험하라고 이런 과제를 내 주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
첨부파일
SDC19384.MP4 SDC19384.MP4    다운로드 수 : [ 204 ]
SDC19384.MP4 SDC19384.MP4    다운로드 수 : [ 204 ]
이전글
2학년 정성실 연주봉사후기
/ 남영순
2011.06.09
다음글
바이올린 이주안 외부 봉사 연주 후기
/ 남영순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