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면목초등학교에서의 정말 의미가 깊은 외부연주를 위해서다. 이번 외부연주 장소는 이 전과는 다르게 많이 알아보고, 여러 군데에 문의를 해서 고른 특별하다면 특별한 곳이다.
평범한 초등학교가 아닌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부모님을 잃은 아이들, 가정의 가난으로 고통 받고 또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계셔 혼자서 토요 휴업일 엔 특히 외로이 집을 지키는 나홀로 아동들이 많은 초등학교다.
면목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생각과는 다르게 시설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반성도 했다.
이번 외부 연주회의 연주자들 중 관악파트 아이들이 반 이었는데, 그에 따른 반주자가 필요했다. 다른 악기를 하는 친구의 반주를 해 주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독주를 하는 것보다 훨씬 떨렸다.
리허설이 끝나기도 전에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입장을 하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그 때부터 부담이 되고 떨렸다. 다행히도 연주는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연주 도중에 많은 아이들이 떠들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연주 프로그램이 조금 난해하고 지루했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내 연주순서가 끝난 뒤 아이들이 잘 듣고 있나 보고 싶어서 대기실인 음악준비실의 밖에 나왔더니 어떤 눈이 참 크고 피부색이 약간 검은 한눈에 보아도 다문화가정 아이가 연주장 밖에 나와 있었다. 재미가 없었나, 걱정이 되어 그 아이와 잠시 놀아주고 말도 걸어 보았다. 생김새만 틀릴 뿐이지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른 점이 거의 없었다.
뭔가 안쓰럽고 귀엽기도 해서 과자와 사탕 몇 개를 쥐어주었다.
정말 다행히도 연주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 아이 말고도 다른 몇 명의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았는데 아버지가 안 계신 아이, 엄마에게 매일 욕을 듣고 사는 아이들 등, 정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도 참 밝고 작은 것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속에 많은 생각과 반성과 그리고 감사함이 생겨났다. 여러 면으로 정말 뜻 깊은 연주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